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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 클럽도 불법 이민자 고용”


골프장 개인 객실 5년 관리한 직원 “나는 과테말라 출신 불법 이민자”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나 말고도 불법이민자 많아”

“클럽서 불법 취업 도와줘”

사진=뉴시스

수년 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골프 클럽을 청소해온 과테말라 출신 노동자가 자신이 불법이민자이며 이를 클럽 측에서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1999년 미국으로 불법 입국한 빅토리나 모랄레스(45)는 6일(현지 시간) 보도된 뉴욕타임스(NYT)에서 2013년 자신이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취직할 수 있었던 것은 클럽 측이 마련해준 ‘위조 문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이 골프 클럽에 일자리를 구할 당시 클럽 측에 자신이 불법 이민자라는 사실을 알렸지만 클럽 측에서는 “그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오히려 당국에 적발되지 않도록 채용에 필요한 위조문서를 마련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클럽에는 나 이외에도 불법 이민자가 여러 명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0~2013년 불법 이민자 신분으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근무했던 코스타리카 출신 산드라 디아즈(46)도 NYT에 “트럼프 대통령이나 클럽 측 임원들이 직원들의 신분을 알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직원을 관리하는 감독자 2명은 직원들의 불법 이민자 신분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아즈는 클럽 근무 이후 영주권을 얻어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워싱턴에 문을 여는 트럼프 국제 호텔엔 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사람들만 고용했다”며 “우리는 단 한 명의 불법 이민자에게도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모랄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클럽에서 일하고 있었다. 골프장 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객실을 관리하는 것이 그의 업무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 모랄레스의 주장이다. 모랄레스는 “내가 과테말라 출신이라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은 ‘그 나라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랄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상처받는 때가 더 많아졌다. 대통령에 당선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폭력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모랄레스는 “우리(불법 이민자 출신 노동자들)는 그가 말하는 폭력과 모욕에 질렸다. 그가 돈을 버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그는 알아야 한다”며 “나는 멍청한 노새 취급 받는 것에 질러버렸다. 이제는 그만 숨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NYT는 이에 대해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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