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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향수병-조급증, 美그린 숨은 벙커”


국내 평정 이정은 내년 美 진출… 박세리 박인비 박성현의 조언

“실력 출중… 성적 걱정 안해도 돼, 적응기 필요하니 여유 가져야

취미 생활로 외로움 떨치길”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이정은(오른쪽)과 박성현.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박성현은 후배 이정은이 잘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주목할 한국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신인 이정은(22·대방건설)을 꼽았다.

박인비는 “세계 무대에서 통할 실력을 갖췄다. 미국 생활 적응에만 신경 쓰면 성적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긍정 마인드로 모든 것이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정은의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 국내에 안주하려는 후배들이 많아 보인다. LPGA투어 생활이 고된 건 맞지만 최고의 무대다.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에 오른 이정은은 올해 LPGA투어 6개 대회에도 출전해 톱10 1회를 포함해 5차례나 20위 이내에 진입하며 상금 28만 달러(약 3억1000만 원)을 받았다.

LPGA투어 진출 1세대인 박세리는 이정은에 대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 주위의 기대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아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KLPGA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국내 18홀 최소타 신기록인 12언더파 60타를 친 끝에 정상에 오른 인연이 있다.

국내 필드를 평정한 뒤 LPGA투어에서도 성공시대를 연 박성현은 이정은에게 ‘향수병’을 넘어야 한다고 전했다. “정은이가 미국 와서 후회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다만 내 경우 처음 LPGA에 가서 5, 6월 정도 됐을 때 많이 힘들었다. 집, 친구 생각도 났다. 외로움을 잊게 할 취미나 여가 활동도 중요하다.”

박 씨 선배들은 공통적으로 강한 체력을 강조했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 낯선 환경에 따른 긴장감 등으로 심신이 지치기 쉽다는 것이다. 이정은은 다음 주부터 전남 해남에서 연말까지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들어간다. 이 기간 오전 6시부터 밤까지 근력과 파워를 높이는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평소 이정은은 “동계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에 앞서 이정은은 박인비의 소속사인 브라보앤뉴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마쳤다. 브라보앤뉴에는 박인비, 유소연, 허미정 등 LPGA 선수들이 속해 있다. 이정은 측 관계자는 “처음부터 일일이 챙겨야 하니 주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조만간 미국 진출에 필요한 현지 숙소와 캐디, 훈련 장소, 경기 출전 일정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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